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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ook lover

정희진처럼 읽기 / 정희진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고 나서 메모하기 20 나는 '베스트셀러'를 읽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데, 잘 팔리는 책에 돈을 보태고 싶지 않은 '쪼잔한 정의감'이 가장 큰 이유이고, 대개는 별다른 자극이 없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는 특성상 지적 자극을 주기 어렵다. 통념과 달리 대중은 균질적인 존재가 아니다. 대중은 한 덩어리가 아니다 대중이라는 말 자체가 근대에 탄생한 신생 용어다. 집단이나 사람을 규정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공통분모가 없는, 각자 다른 상황에 놓인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려면 책 내용이 절충적이거나 피상적일 수 밖에 없다. 22 대부분 정치색이 없어 보이는 책들은 자유주의나 기능주의적 시각에서 쓰인 것들이다. 자유주의적, 기능주의적 사고 체계에서는 입장, 관점, 시각 같은 개념 자체를.. 더보기
지중해 철학기행 - 에페소스 | 헬레니즘 시대의 학문과 근대 / 클라우스 헬트 최근 친구들과 작게 철학모임을 하나 시작했다. 첫 모임을 하기 전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정해오기로 했는데 난 뭘 정할까 고민만 하다가 책은 정하지 못하고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만 결정했다. 내가 관심있는 주제는 언제, 그리고 왜, 어떻게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존재로 군림하기 시작했는가이다. 근대성이다. 왜 인간은 다른 존재의 위치를 무시하고 자신만을 모든 것의 꼭대기에 두는가. 그것은 어떻게해서 당연해졌는가. 인간을 위해서라면 다른 존재의 희생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지금의 상황은 근대의 모든 단점을 전혀 극복하지 못한채로 있다. 현대로 넘어와 모든것을 해체하고 다시 돌아볼 정도로 우리는 반성된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근대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일단 모임에서는, 모인 친.. 더보기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갔을까 / 오찬호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갔을까, 오찬호 메모 81 규민이는 '과정의 불공정성' 때문에 노량진으로 갔다. 규민이 학교 선배들도,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대학교'를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괜히 대학생 흉내 내지 말고 공무원 학원이나 다녀"라고 주변에서 말한다. 이는 조언도, 격려도 아니다. 조롱이고 멸시이자 혐오다. 개인을 '무기력한 비관주의'에 빠지게 하는 명백한 가해다. 이런 린치를 은정이는 받아본 적이 없다. 이 조건 차이가 집중력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하는 공부 동력의 진짜 차이가 된다. 혹자는 '그럴수록 이를 악물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침에 출근하다가 개똥만 한 번 밟아도 하루 종일 신경이 쓰이는 게 사람이다. 점심 먹다가 김칫국물이 옷깃에 약간 묻었다고 오후 내내 거울 앞에서 얼쩡.. 더보기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 외롭지 않은 페미니즘/ 이민경 나는 변화의 가능성을 절실하게 보고 싶거나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가늠하고 싶을 때마다 배경과 전경을 갈아끼우곤 했다. 간단히 말하면 '지금,여기'를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가정해보았다는 말이다 10월에 산 외않페 이제서야 다 읽었고, 올해 학교에 만들 페미 모임 이름도 정했다.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는 말 자꾸 콕콕박히고 밑줄치고 적어둘 문장이 너무 많아 혼자 읽기 아쉬울 정도. 반복되는 괴로움을 헤쳐나갈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길. 할 말도 많고 메모도 많고, 이 책은 좋은 교본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 암소핫(IAMSOHOT) 모임 자료들 더보기
철학의 헌정 / 김상봉 너도나라 달력사업 5.18 세미나 / 2016.05.30. - 오전 아홉시, 오늘은 오랜만에 지각을 하지 않았다. 창가 근처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교수는 오늘도 딴 소리를 하고 있다. 수업이 한 시간 십 오분 짜린데, 그 중에 이삼십분은 딴소리. 가끔은 너무하단 생각이 든다. 보통 딴 소리의 주제는 야구(지식 자랑), 미국 유학시절 이야기(자랑), 졸업한 선배들(자랑) 등등 다양한 듯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되는 것들이다. 오늘의 주제는 ‘이문열’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작가라며, 학생들에게 읽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 한다. 앞자리 몇몇 학생이 손을 들었다. 나는 이문열을 잘 몰랐지만 왠지 손을 들어야할 것 같아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맨 앞에 앉은 남학생에게 무슨 책을 읽.. 더보기
계속해보겠습니다 / 황정은 (1) 소라나나나기 당신의 이름 세 글자는 무슨 뜻을 갖고 있나요. 당신은 당신의 이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나요, 혹은 그렇지 않나요? 이름 때문에 괴로웠거나 즐거웠던 적이 있나요? 당신의 이름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있었다면, 바꾸고 싶은 이름은 무엇이었나요? 당신의 이름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내 이름은 김민석입니다. 소라나나나기처럼 한자로 분석하면, 하늘 민에 주석 석. 엄마의 주장에 따르면 하늘의 보석이랍니다. 주석이 보석인지 보석과 주석은 다른 건지 보석 석은 없었는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지만 이제는 그냥 하늘의 주석이든 하늘의 보석이든 똑같은 광물이고 우리 엄마가 나를 아주 많이.. 더보기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1]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기존의 극과는 다릅니다. 황당할 수도, 흥미로울 수도, 별생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든 생각을 알려주세요. 책에 대한 감상문이 되겠네요. 작년 이맘때 즈음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번 수북 모임을 위해 이 책을 한 번 더 읽었다. 같은 책을 다시 읽었을 때 즐겁고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었던 적이 많아 조금의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도를 기다리며는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가 현저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만들지 않았다. 그것은 고도를 기다리며의 특징 때문일까? 인간의 실존에 대해 묻는 희곡이기 때문에,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가 많은 부분에서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일까? .. 더보기
세월호, 그 날의 기록 / 진실의 힘 기록팀 너도 나라 달력 세미나 | 세월호 그날의 기록(진실의 힘) | 발제자 : 김민석 2016/07/12 - [&] - 4월 세월호 세미나 기획안 주저리 (2016.03.30) 2016/07/12 - [&] - 4월 세월호 세미나 기획안 (2016.03.31) 세월호, 그날의 기록 국내도서 저자 :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출판 : 진실의 힘 2016.03.10 상세보기 4월 세월호 세미나 4주차 / 5부 구할 수 있었다 / 160425 월 1장 선원이 구할 수 있었다 562-563p 배는 점점 더 기울어져 9시 45분경에는 강혜성이 있던 3층 로비의 좌현 출입문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 그런데도 강혜성은 오히려 “현재 위치에서 대기하시고, 현재 위치에서 안전하게 기다리시고, 더 이상 밖으로 나오지 마시기 바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