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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디 앤서 / 뉴욕주민 시장의 마지막 낙관주의자가 비관으로, 마지막 비관주의자가 낙관으로 돌아설 때가 비이성적인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오게 되는 변곡점inflection point이다. 그 시그널을 포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변곡점에 다다르는 타이밍을 분별해낼 수만 있다면, 버블에 올라타서 마음껏 수익실현을 해도 좋다. 그것을 판단하는 능력이 냉정한 소수에게만 있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더보기
힘 빼기의 기술 / 김하나 나는 지금껏 연애가 다 망해온 사람이란 말이다! 하지만 자신 있게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연애가 망해도 그 경험은 인생으로 남는 것. 눈부신 시간이 있어야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게 아닐까? 나에게 다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그 빛나던 연애들을 다시 하고 또 망하는 쪽을 택하겠다. 인생에서 계획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어떤 슬픔이 어떤 기쁘.. 더보기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 요조 "나도 잊고 살았던 나의 조각들이 떡볶이하는 필터를 통해 모조리 색출되는 것 같았다. 힘들지만 속이 다 시원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렇게 겨우겨우 쓰고 났더니 내가 느껴야 할 것들이 더욱 많아졌다. 책을 쓰면서 알게 된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더 많은 이야기들과 사람들이 책을 내자마자 내 앞으로 돌진해왔던 것이다. 책을 쓴다는 것은 내 이야기를 취합해서 정리하고 끝나는 어떤 마무리로써의 행위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과 얽혀 들어가며 다시 시작하고 부딪혀가는 일이라는 것을 그 책을 통해 가장 강렬하게 체험한 것 같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이제는 했던 말을 반복하는 일에 제법 느긋한 사람이 되었다." "(...) 다양한 마감 주기를 갖고 있는 그들이 마치 태양계를 공전하는 행성들이 우.. 더보기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 요조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국내도서 저자 : 요조(Yozoh) 출판 : 난다 2017.12.30 상세보기 2018.04.29 읽음 내가 읽은 책도 몇 권 있었고, 여전히 요조님의 글이 즐거워 반갑게 읽었다. 아래 책들은 그 중에서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든 책들. 하나씩 만져봐야지. 이 책을 읽은 뒤에, 어서 다시 책모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북서울을 만들었다. 또, 나도 그냥 내 맘대로 책일기를 써봐야겠다 생각했고 베어에 쌓아두었다. 소리내어 읽는 즐거움 - 정여울 헌법의 상상력 - 사계절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 프랑수아즈 사강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심윤경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김민식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이다혜 시민 쿠데타 - 엘리사 레위스/로맹 슬리틴 하루의 설계.. 더보기
5년 만에 신혼 여행 / 장강명 5년 만에 신혼여행 국내도서 저자 : 장강명 출판 : 한겨레출판 2016.08.18 상세보기 작년 온라인 선공개 했을 때 신나게 읽었었는데, 정작 본 책은 끝까지 읽지 못했던 장강명의 첫번째 에세이! 책방 모임 때 우연히, 고요서사에서 장강명 책을 보았고 같이 간 C 와 장강명 찬양을 하다가 이 책이 불현듯 떠올라 빌렸다. 그리고 빠르게 읽어나갔다. 나의 고민에 실마리를 주기도 했고, 위로가 되기도 했고, O의 말처럼 덕분에 덜 외로워지기도 했다. 1. 그러나 애완 인간이었다. 희고 고운 피부 아래, 순하고 눈망울이 여린, 바들바들 떨고 있는 소형견이 들어 있었다. 그런 애완 인간임이 분명한 변호사도 한 명 안다. 스펙은 좋지만 속은 비어 있다. 자기 인생을 살지 못하는 인간들이다. 신자유주의가 어쩌고 .. 더보기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 서늘한 여름밤 말을 덧붙이고 싶은데 그냥 안하는게 좋을 것 같다. 라고 말했었음. - 인상 깊었던 부분 index 붙여놨는데 조금씩 남겨놓기. 더보기
정희진처럼 읽기 / 정희진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고 나서 메모하기 20 나는 '베스트셀러'를 읽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데, 잘 팔리는 책에 돈을 보태고 싶지 않은 '쪼잔한 정의감'이 가장 큰 이유이고, 대개는 별다른 자극이 없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는 특성상 지적 자극을 주기 어렵다. 통념과 달리 대중은 균질적인 존재가 아니다. 대중은 한 덩어리가 아니다 대중이라는 말 자체가 근대에 탄생한 신생 용어다. 집단이나 사람을 규정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공통분모가 없는, 각자 다른 상황에 놓인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려면 책 내용이 절충적이거나 피상적일 수 밖에 없다. 22 대부분 정치색이 없어 보이는 책들은 자유주의나 기능주의적 시각에서 쓰인 것들이다. 자유주의적, 기능주의적 사고 체계에서는 입장, 관점, 시각 같은 개념 자체를.. 더보기
매일 매일 자라기 / 김진애 매일매일 자라기 국내도서 저자 : 김진애 출판 : 서울포럼 2000.09.26 상세보기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은 후, 많은 배움을 건네주었던 책이다. 성인이 된후에 우연히 노란표지버전 매일매일 자라기를 구해 집에 소장해두었지롱. 요즘에 알쓸신잡 나오시던데, 더 인기 많아지시겠다. 이 책도 많이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25p "길을 잃는 것은 자신이라 알고 있던 것을 잃어보는 것이다. 길을 찾는 것은 곧 자신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43p 그만큼 도시탐험은 흥미롭다. 건축 탐험과는 다른 흥미로움이다. 건축탐험이 목적이 분명하고 쉽게 눈에 잡히는 반면, 도시탐험이란 목적도 다양하고 때로는 불분명하여 쉽게 잡히지 않는 것이 오히려 묘미다. 도시는 그만큼 복합적이다. 162p 쓰는 것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