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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1]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기존의 극과는 다릅니다. 황당할 수도, 흥미로울 수도, 별생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든 생각을 알려주세요. 책에 대한 감상문이 되겠네요. 작년 이맘때 즈음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번 수북 모임을 위해 이 책을 한 번 더 읽었다. 같은 책을 다시 읽었을 때 즐겁고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었던 적이 많아 조금의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도를 기다리며는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가 현저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만들지 않았다. 그것은 고도를 기다리며의 특징 때문일까? 인간의 실존에 대해 묻는 희곡이기 때문에,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가 많은 부분에서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일까? .. 더보기
진격의 대학교 / 오찬호 1. 대학에서 당신은 무슨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공부를 하면서 무슨 생각이 듭니까? 학점을 잘 받는 것과 공부를 잘 하는 것의 상관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대학에 입학 할 때, 나는 분명 어떤 학문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정한다. 그러나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서울의 어느어느 대학에 대해 알아봤던 건 그 대학의 취업률이 아니라 그 대학의 교훈이었다. 서울대의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교훈, 건국대의 '성,신,의' 라는 교훈. 와- 대학이라는 곳은 이런 사람을 만들어내고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 아주 순수하고 아니 순진하기 그지 없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품에 안고 입학했다. 입학하자마자 나는 컴퓨터프로그래밍1 과목 대신, 창업 강의를 들었다. 고.. 더보기
진격의 대학교 / 오찬호 진격의 대학교 국내도서 저자 : 오찬호 출판 : 문학동네 2015.04.04 상세보기 p.116-117 솔직히, 그런 책을 돈주고 사서 한 장 한 장 읽어봐야 '팔자 좋다'는 식의 눈총만 받을 뿐이다. "저 애는 취업 포기했나봐."라는 소리를 듣기에 안성맞춤인 것이다. 대학생이 도올에게 무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는 이렇게 완성된다. p.144 대학과 '기업', 총장과 'CEO'는 어색한 조합일 수 있지만, 지금은 명예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렇게 세상은 변했다. p.146 이런 시대상에 대해 말하면 한국사람들은 세계적인 추세니까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사실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기에 더욱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시대의 조류인 변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 이 문제는 개인이 정.. 더보기
기린이 아닌 모든것 / 이장욱 기린이 아닌 모든 것 국내도서 저자 : 이장욱(Lee, Jang-wook)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5.04.30 상세보기 탄소 측정이라니요? 탄소 따위가 기린의 운명을 결정한다니요? 도대체 누가 진짜와 가짜를 나눌 권리를 그들에게 주었습니까? 누가 내 인생을 진짜니 가짜니 하면서 판정한다는 말입니까?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밤마다 기린의 타는 듯한 아름다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대체 뭘 어떻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138p) 아아, 골치가 아파오는군요. 그만둡시다. 이런 말장난을 하느니 차라리 '죄송합니다. 나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라고 깨끗이 인정해버리는 쪽이 나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러면 나는 또다시 거짓말쟁이가 될 수도 없고, 되지 않을 수도 없을 테지요. 그런 .. 더보기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때는 어떤 우주의 한 부분일까, 이 세계라는 책의 몇 번째 페이지 일까. 처음 생각이란 걸 하게 된 동네 언덕 계단에서부터 줄곧, 끊임없이 물어왔다. 나 자신에게 묻고 주변에 이들에게 묻고 책에 묻고 영화에 물었다. 아무도 답해주지 않았다. 못했다. 어리석은 질문일까 자책했다. 그러다 만.. 더보기
댓글부대 / 장강명 댓글부대 국내도서 저자 : 장강명 출판 : 은행나무 2015.11.27 상세보기 [댓글부대, 또는 장강명이 여성을 서술하는 방식]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이나 작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 국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읽을 때 나는 그것이 얼마만큼이나 현실과 닮아있는지 궁금해 한다. 소설을 읽는 도중에도 내가 궁금해하는 그것이 사실 별로 소용없는 일이라는 걸 깨닫지만, 여전히 나는 궁금해한다. 장강명은 유독 그 점이 두드러지는 작가이다. 의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 표백 세대를 우리나라의 청년 현실과 끊임없이 비교했다. 도 마찬가지였다. 도 나의 그 못난 부분을 피해갈 수 없었다. ‘오유’, ‘클리앙’ 등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가 등장하기도 하고, 많은 부분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담았기 때문이.. 더보기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국내도서 저자 : 장강명 출판 : 민음사 2015.05.08 상세보기 선물하려고 사서 잠깐 펼쳤다가 후루룩 다 읽은 책. 더보기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장강명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국내도서 저자 : 장강명 출판 : 문학동네 2015.08.08 상세보기 다 읽고나서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고 싶었다. 장강명 작가는 사랑 이야기도 잘 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