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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달까지 가자 / 장류진 장르적 쾌감, 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책. 무슨 장르냐 묻는다면, 또래 퓨쳐 리얼리즘이라고 부를 것. 우리가 살고 있는 미래는, 어느 SF 영화의 우주보다 몇 억을 벌어도 엉덩이에 깔고 사는 것에 일단 만족해야하는 세상. 가진 것 없이 시작할 때 어쩐지 계속 지는 것 같은 마음을 느끼는 세상. 너무나도 현실 세계의 일이고, 내 또래의 일이라 응원하는 마음과 함께 두근거리는 마음이 들었던 책. 더보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제 상황 판단이 안 되는 거라네. 내가 여전히 동결 중인지, 사실 이 모든 것이 몹시 추운 곳에서 꾸는 꿈은 아닌지, 내가 사랑했던 이들이 정말로 나를 영원히 떠난 게 맞는지, 그들이 떠난 이후로 100년이 넘게 흘렀다면 어째서 나는 아직도 동결과 각성을 반복할 수 있는지. 왜 매번 죽지 않고 다시 깨어나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고, 얼마나 많이 세상이 변했는지. 그렇다면 내가 그들을 다시 만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그럼에도 잠들어 있는 동안은 왜 누구도 나를 찾지 않고, 왜 나는 여전히 떠날 수 없는지....." "예전에는 헤어진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아니었어. 적어도 그때는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 같은 행성 위에서, 같은 대기를 공유했단 말.. 더보기
종의 기원 / 정유정 [1] 독서를 마친 후 여운이 가시기 전에 우리의 감정을 남기고 정리해 보면 좋겠습니다. (1)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2) 다 읽고 난 후에,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꼈습니까? 전반적인 감정도 좋고, 특정한 어느 부분에서 느낀 감정도 좋습니다. 처음 1부를 읽으면서, 사실 조금 읽기 싫다는 생각도 했다. 세세한 주변묘사가 내 목을 조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이 음침한 내용이 너무나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끔찍해서. 다 읽고난 후엔, 뭔가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맘이 착잡 하고 찝찝하기도한데 후련하기도하고.. 분명 처음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정을 느꼈다. 유진이 계속 살아가는 이 세상에 나도 함께있다는 생각에 끔찍하기도한데, 그를 옭아매던 모두가 사라진 그 세계에서 살.. 더보기
채식주의자 / 한강 훅 빨려들어간 영혜의 세계.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이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서사다. 인간이 인간임을 거부하는 서사. 다른 존재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서사. 영혜의 여윈 얼굴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나는 이제 동물이 아니야 언니. 중대한 비밀을 털어놓는 듯, 아무도 없는 병실을 살피며 영혜는 말했다. 밥 같은 거 안 먹어도 돼. 살 수 있어. 햇빛만 있으면.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정말 나무라도 되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식물이 어떻게 말을 하니. 어떻게 생각을 해. 영혜는 눈을 빛냈다. 불가사의한 미소가 영혜의 얼굴을 환하게 밝혔다. 언니 말이 맞아........ 이제 곧, 말도 생각도 모두 사라질 거야. 금방이야. 영혜는 큭큭, 웃음을 터뜨리고는 숨을 몰아쉬었다. 정말 금방이야. 조금만.. 더보기
엄청멍충한 / 한승재 - 비둘기..비둘기란 뭘까… 88올림픽 성화봉송 > 지금보니까 책 표지가 비둘기자나 으악 - 글쓰다 잠들었다가 살짝 깼을 때 글이 술술 풀리는 거 -> "머릿속에선 계속 쓰고 있다." - 검은 산의 노인과 사후의 인생의 요세프의 차이와 공통점 - 멜팅스파인 부부관계 - 아놀드와 셰인의 수갑, 5인의 셰인 :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경찰=아놀드 더보기
계속해보겠습니다 / 황정은 (1) 소라나나나기 당신의 이름 세 글자는 무슨 뜻을 갖고 있나요. 당신은 당신의 이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나요, 혹은 그렇지 않나요? 이름 때문에 괴로웠거나 즐거웠던 적이 있나요? 당신의 이름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있었다면, 바꾸고 싶은 이름은 무엇이었나요? 당신의 이름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내 이름은 김민석입니다. 소라나나나기처럼 한자로 분석하면, 하늘 민에 주석 석. 엄마의 주장에 따르면 하늘의 보석이랍니다. 주석이 보석인지 보석과 주석은 다른 건지 보석 석은 없었는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지만 이제는 그냥 하늘의 주석이든 하늘의 보석이든 똑같은 광물이고 우리 엄마가 나를 아주 많이.. 더보기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1]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기존의 극과는 다릅니다. 황당할 수도, 흥미로울 수도, 별생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든 생각을 알려주세요. 책에 대한 감상문이 되겠네요. 작년 이맘때 즈음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번 수북 모임을 위해 이 책을 한 번 더 읽었다. 같은 책을 다시 읽었을 때 즐겁고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었던 적이 많아 조금의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도를 기다리며는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가 현저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만들지 않았다. 그것은 고도를 기다리며의 특징 때문일까? 인간의 실존에 대해 묻는 희곡이기 때문에,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가 많은 부분에서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일까? .. 더보기
열광금지, 에바로드 / 장강명 열광금지, 에바로드 국내도서 저자 : 장강명 출판 : 연합뉴스(연합북스) 2014.10.20 상세보기 에반게리온은 잘 모르지만, 이 책은 재밌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