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1] 평소에도 고민이 많은 나지만 요즘은 특히 고민에 고민이 더해져 더이상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나를 짓누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가끔은 사는게 숨이 차다는 느낌도 받았고. 다시 심리상담을 받아야하나 생각하기도 하고, 그저 이곳에서 떠나보려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고.. 여전히 해결된 문제는 없고 계속 답답하고 별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맴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는 나의 고민들을 이 흰 종이에 써넣고, 누군가가 그에 답장을 해준다면 나는 맘 놓고 숨 쉴 수 있을까. 글쎄, 잘 모르겠다. 나미야 잡화점은 40년의 시간을 두고 멀리서 관조하듯 바라보며 편지에 답장을 써주었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 건 아니었을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잘 맞추어진 퍼즐 아래에서 환광원과 나.. 더보기 진격의 대학교 / 오찬호 1. 대학에서 당신은 무슨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공부를 하면서 무슨 생각이 듭니까? 학점을 잘 받는 것과 공부를 잘 하는 것의 상관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대학에 입학 할 때, 나는 분명 어떤 학문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정한다. 그러나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서울의 어느어느 대학에 대해 알아봤던 건 그 대학의 취업률이 아니라 그 대학의 교훈이었다. 서울대의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교훈, 건국대의 '성,신,의' 라는 교훈. 와- 대학이라는 곳은 이런 사람을 만들어내고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 아주 순수하고 아니 순진하기 그지 없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품에 안고 입학했다. 입학하자마자 나는 컴퓨터프로그래밍1 과목 대신, 창업 강의를 들었다. 고.. 더보기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1] 여러분은 설국의 첫 문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름답거나 그렇지 않거나 혹은 아무런 느낌이 없을 수도 있겠죠. 책의 첫 문장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과 그 이유 그리고 여러분에게 있어서 좋은 문장이란 어떤 문장인지도 함께 말해주세요. 이라는 책을 알게 된 건 분명 ‘첫 문장’ 때문이었다. 이 책이 워낙 문장 하나하나에서 오는 묘사가 유명한 책이라 (물론 일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명예를 포함해) 첫 문장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니, 꼭 이 책의 ‘첫 문장’이라서 아름답고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설국의 많은 문장들이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쩌면, 의 첫 문장에 내가 별 다른 감흥을 느끼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글을 쓸 때, 누구보다도 첫 문장을 중요.. 더보기 몸의 일기 / 다니엘 페나크 이제부터 우리는 총 4개의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논문이 아닌) 문학 작품을 읽은 만큼, 저는 '형식'이나 '제한' 같은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주 아주 자유롭게, 본인의 생각과 느낌에 대해 적어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1] 우리는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읽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아마도 많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느낌들이 사라지기 전에 이 곳에 모두 기록해둡시다. 간단하게 말해, 독후감을 써보는 것이지요. 정해진 형식은 없습니다. 책의 줄거리나 주인공에 대해 쓸 수도 있고, 책의 형식에 대해 쓸 수도 있으며, 혹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쓸 수도 있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매우 다양한 것들에 대해 느끼고 생각했다면, 그 모두에 대해 쓰셔도 .. 더보기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유유정역 출판 : 문학사상 2000.10.02 상세보기 - 그리고 일요일이 오면 죽은 친구의 연인과 데이트를 했다. - 나 제법 감은 잘 잡거든. 논리적 사고라는 건 틀려먹었지만. - 그렇지만 여기서는 서로가 도와요. 우린 서로의 거울이고, 의사도 우리와 같은 동료죠. -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과의 차이 말예요. 학생은 마음을 열 수 있는 쪽이야. 정확히 말해서 열려고 마음만 먹으면 열 수 있는 사람. / 열면 어떻게 됩니까? / 회복되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을 열 수 없는 사람' '회복될 수 없는 사람'. 그러다 갑자기 훅 하고 나에게도 회복될 수 없음이, 마음을 열 수 없음이 찾아올까 너.. 더보기 마음사전 / 김소연 마음사전 국내도서 저자 : 김소연 출판 : 마음산책 2008.01.20 상세보기 [1] 마음의 결, 속도 「마음사전」 이해(p.182) + 솔직함과 정직함(p.200-201) - 새해에 들어 통 잠들기가 힘들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던 어느 밤도 그랬다. 머리만 붙여도 잠을 잘 자던 내가 새벽까지 잠을 뒤척이다 결국 몸을 일으켜 책을 읽었던 날. 그 날 나는 밤을 꼬박 새워 이 책을 읽었다. 마음이 움직이는 구절마다 포스트잇을 붙이며 적극적으로 독서를 했지만, 해가 뜨니 내가 그저 활자를 들여다보고만 있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 나는 그냥 누군가가 ‘이해’와 ‘오해’ 같은 헷갈리는 말들을 정의해주는 것을 읽고 싶었던 걸까? 시인이 ‘이해는 가장 잘한 오해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 끄덕 .. 더보기 기린이 아닌 모든것 / 이장욱 기린이 아닌 모든 것 국내도서 저자 : 이장욱(Lee, Jang-wook)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5.04.30 상세보기 탄소 측정이라니요? 탄소 따위가 기린의 운명을 결정한다니요? 도대체 누가 진짜와 가짜를 나눌 권리를 그들에게 주었습니까? 누가 내 인생을 진짜니 가짜니 하면서 판정한다는 말입니까?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밤마다 기린의 타는 듯한 아름다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대체 뭘 어떻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138p) 아아, 골치가 아파오는군요. 그만둡시다. 이런 말장난을 하느니 차라리 '죄송합니다. 나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라고 깨끗이 인정해버리는 쪽이 나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러면 나는 또다시 거짓말쟁이가 될 수도 없고, 되지 않을 수도 없을 테지요. 그런 .. 더보기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때는 어떤 우주의 한 부분일까, 이 세계라는 책의 몇 번째 페이지 일까. 처음 생각이란 걸 하게 된 동네 언덕 계단에서부터 줄곧, 끊임없이 물어왔다. 나 자신에게 묻고 주변에 이들에게 묻고 책에 묻고 영화에 물었다. 아무도 답해주지 않았다. 못했다. 어리석은 질문일까 자책했다. 그러다 만..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