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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ook lover

안네의 일기 / 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
국내도서
저자 : 안네 프랑크(Anne Frank)
출판 : 파랑새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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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playing /  思ひで (심야식당 OST)


Q1-1) 세계는 왜 싸울까요? 도대체 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A1-1)

전쟁을 계속해서 하는 이유는 아마 계속해서 원하는 것이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가 극도의 평화를 유지하며 살기에는 이미 아는 것이 너무 많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지닌 대상을 증오하고 시기하며 다른 힘을 이용해 그것을 빼앗는다. 그리고 전쟁은 인간이 이룩해온 모든 것들을 앗아가고 결국, 그 전쟁을 만든 인간 자체의 속성을 빼앗아간다. 


Q1-2) 전쟁에 대해 안네는 정치가, 자본가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책임이 일반사람들에게도 있는 것일까요? 안네의 의견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적어주세요.

A1-2)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저 혼자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잘못 하나하나가 모여 큰 일을 만들어내고 그 일로 인해 우리 개인은 다시 고통 받는다. 고통의 연속이다. 그 연쇄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Q1-3) 전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개인적인 차원에서부터 정부 차원까지 어떤 노력들을 통해서 전쟁을 멈출 수 있을까요?

A1-3)

사실 너무나 가까운 곳에서 전쟁을 지켜보았고, 전쟁의 땅을 딛고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그저 먼 나라 이야기 같이 느껴졌다. 그러나 올해 초 보았던 영화 <천국의 문>, 9기 2회기 발제 책이었던 <속죄>, 그리고 <안네의 일기>까지. 이들을 통해 전쟁이 만들어 내는 참상들, 인간에게 일어나게 되는 변화들, 그 앞에서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나 자신에 대해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여전히 무기력한 상태이다. 아니 어쩌면 점점 더 무기력해진다는게 사실일지도 모른다. <안네의 일기>에 등장하는 2차 세계대전이나 우리가 수없이 보고 들어온 한국전쟁 말고도 우리 주위에서 전쟁은 계속되어 왔다. 그리고 그것을 무시한 채 살고있는 나는 항상 비겁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서글퍼지다가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사치라 여겨져 나 자신이 혐오스러워질 때도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평화를 위해 기도하거나, 평화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하거나 하는 일들이 나 자신에 대한 혐오를 씻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결국 나는 그 일을 겪기 전까지 평생 스스로에 대한 혐오를 갖고 살 것이고, 그것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나를 구성해나가겠지. 정부도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이 갖는 책임, 자신에 대한 혐오. 모두가 그것을 가지고 산다면 사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 아빠가 매번 말하길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이길 것 같기 때문에’전쟁을 하니까. 



Q2-1) 가족이란 무엇인가요? 본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평소 가족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 가족의 정의 등 다양한 생각을 적어주세요.

A2-1)

이번 어버이날 편지에 나는 이렇게 썼다. ‘엄마, 나는 아직도 크는 중이니까 계속 잘 키워 줘야해!’. 사실 나는 중학생때 부터 이제 다 컸다고 생각했다.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학비, 생활비 지원은 다 받았으면서도 용돈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는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같다. 그래서 스무살에도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을 읽으며 ‘가족의 굴레’를 끊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도 했다. 우리 부모님이 알면 참으로 슬퍼할 일들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건 최근엔 생각이 조금 바뀌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나는 다 컸어. 이제 독립해도 돼. 내가 독립하지 못하는 건 단순히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야. 라는 생각을 아무 검열 없이 했다. 하지만 최근, 일을 하면서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나의 가까이 있는 사람들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끼자 그간 내가 해왔던 생각이 너무나도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크는 중이다’라고 했다. 이 말이 부모님께 힘이 빠지는 일이 아니라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중학생 때부터 쓰던 편지에서 나는 ‘잘 자라서 효도하겠다’했는데, ‘크는 중이다’라는 말이 더 기분 좋은 말이라니. 이제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아빠와 하루에 20분씩 통화하고 집에 와서는 엄마랑 끌어안고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며 호호 웃고 하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것을. 그것이 내가 돈을 억만금을 벌어 해외여행 한번 보내주는 것 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일인 것을. 이제야 조금씩 깨닫고 있는 것 같다. 


Q2-2) 극한의 상황에서 가족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A2-2)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준다. 서로가 있기 때문에 살아남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더라도. 너무 까마득한 미래라도. 작은 약속 하나가 서로에게 살아남을 희망이 된다. 죽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



3-1) 전쟁이라는 힘든 상황속에서 안네는 일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노력을 했고, 한 단계 성장하는 데에 일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글쓰기는 힘든 상황속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그런 경험이 있다면, 글쓰기가 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까요?

A3-1)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정말로 소중한 행위이다. 안네가 일기장에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건넬 수 있었을까. 

  그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글을 쓰는 것뿐이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풀어내지 않고 마음속에서만 도는 생각들은 나를 아프게 만든다. 사실 그런 생각들을 글로 푼다고 해도 아픈 건 마찬가지 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주 잠시나마 정말 잠깐이나마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건 글을 써버리는 것이다.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아 미안할 때도 많았다. 그럴 때면 직설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전달하려 노력했다. 나의 직설적인 말보다 어떤 노래가사를 적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괜찮아졌고 고마워졌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가 항상 있다는 건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 안네에겐 키티가 함께 있었기에 그 밝음을 지켜내고 견뎌낼 수 있었을 것이다. 글이라는 건 그래서 의미 있다. 말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해낼 수 있으니까. 풀어낼 수 있으니까.


 3-2)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내려놓고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자기소개서에 등장하기도 하는 단골항목인 ‘극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가장 어려웠던 경험, 아니면 사소하게라도 우울했던 일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우리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A3-2)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글을 쓰고 음악을 듣는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것만 반복해서 한다. 잠을 자는 건 사실 문제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헛된 망상에만 휩싸이게 만들 확률이 높다. 그래서 어떻게 서든 일어나서 글을 쓰고 음악을 듣는다. 만약 주변에 말할 공간이나 말할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상황은 조금 더 좋아진다. 그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함께 있는 그 순간만으로도 나의 힘듦은 상쇄된다. 물론 그 힘듦이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계속해서 문득문득 떠오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조금은 더 살아낼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다.

글과 사람. 음악 그것이 나에겐 답이었다.


Q4)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를 적어봅시다.

A4)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하고 온몸 운동을 하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배고픔을 견디는 일도 조금씩 익숙해진다. 운동 후 어제 본 영화 <심야식당>의 ost를 또 재생한다. 어제 새벽 네시까지 들으면서 잤지만 또 듣고 싶다. 처연하고 쓸쓸하고 그러면서 어딘가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 음악이 참 좋다. 어제는 혼자 끙끙 앓던 문제를 친구에게 털어놓았다. 털어놓으니 살만하고 계속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지만 어제 만난 친구들과의 대화, 영화, 그리고 이 음악으로 기분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동네 카페가 5주년 행사를 하니까 사무실 가는 길에 빙수나 하나 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