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립이라는 것은 2013년, 새내기였던 나에게 어떤 큰 화두 같은 것이었다. 행복도, 사랑도, 스물도, 술도 나 자신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 말들이 반쯤은 맞은 것도 같다. 작년의 나는 이런 말들을 했었다. 이 세상에 나 혼자,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게 되는 언젠가가 오는 날 나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혼자 설 수 없었고 그런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사랑이 필요하다고,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하고. 결국 외로웠던 것이다. 그래서 외롭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던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고 곧 행복해질 수 있을거란 나의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힘들고 더 외로웠고 내 속의 나를 지우고 그의 옆모습으로 나를 만들어 버리는 내가 되어버렸다. 무섭고 두려웠다. 내가 곧 사라져버릴것만 같아서. 그래서 그 일을 관두고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나를 나로써 존재하게 하는 누군가를 만나 또 다시 행복을 꿈꿨다. 이기적인 나의 생각은 곧, 나도 그도 상처받게 만들었고 그 관계도, 나의 행복도, 나의 자립도, 독립도, 점점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그렇게 독립이라는 단어는 한동안 나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올해 나는 이것저것 일들을 해나가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독립’을 꿈꾸게 되었다. 청년의 자립을 꿈꾸고 돕는다는 공간을 만나게 되어서였을까. 그 공간에서 그 사람들과 함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리석은 용기마저 샘솟았다. 왜 어리석다고 표현했냐 하면 나는 매번 새로운 어떤 것을 만났을 때 그것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는 슈퍼맨 같은 역할을 하리라고 너무나 쉽게 단정지어버렸었기 때문이다. 반성한다. 그것이 새로운 단체가 되었든, 프로젝트가 되었든, 사랑이 되었든, 사람이 되었든 어느 것 하나가 나에게 산재한 많은 문제들을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상식적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믿고 싶지 않아했다. 나는 곧 독립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독립과 자립이 나에게 존재한 모든 문제를 깔끔히 그리고 더 발전적으로 해결해 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그것은 어느 전래동화에 나오는 모든 것이 다 나오는 ‘도깨비방망이 이야기’ 같은 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지금 독립을 작년의 나 그리고 몇 달 전의 나처럼 꿈꾸지 않는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의 독립, 그리고 또 하나하나의 그룹에서, 사람들로부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조각조각의 것들을 보고 만진다. 언젠가 또 어리석게도 모든 걸 믿어버리고 단정 지어 버리는 상황이 오겠지만, 그래도 그때의 나는 독립에 훨씬 가까운 상태일거라 믿는다.
2. 나에게 꿈은 직업이 아니라 문장이다. ‘생각하며 사는 것’, ‘생각할 수 있게 만들며 사는 것’, ‘불안함 속에서 나만의 안정을 찾는 것’ 등등..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꿈들이 떠오르고 그 꿈들은 절대 하늘에 박혀있는 별 같은 존재가 아니다. 비록 더디더라도 언젠가 나의 손에 다가올 그런 것. 다른 누군가 보았을 때 그것이 둥둥 떠다니는 말처럼 보이더라도, 나만의 기준을 세워가며 좀 더 개성 있는 나 자신이 되는 것 그것이 나의 꿈, 나의 꿈이 지향하는 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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