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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ook lover

보노보 은행 / 이종수,유병선 외



보노보 은행

저자
이종수, 유병선, 곽제훈, 김승균, 노대명 지음
출판사
부키 | 2013-07-0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착한 시장을 만드는 '사회적 금융' 이야기 2008년 금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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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에게 은행이라는 개념은 단지 나의 돈을 잘 보관해주는 금고 개념에 머물렀던 것이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그린고트 지하금고 같은 역할을 할 뿐이었다. 이렇게 은행에 대한 개념이 무지했던 것이 문제였을까 나의 무계획적인 생활이 문제였을까 모르겠지만 현재 세 개의 통장은 내 서랍 속에 잠들고 있고 잔고는 더 깊은 잠에 빠져있다...


2. 사회적 은행은 그 근간에 관계를 바탕으로 한 믿음과 신뢰가 깔려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신용’이다. 생각하기에 상업은행에서 말하는 신용이란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가’를 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적 은행에서의 신용은 조금 의미가 다르다. ‘돈을 갚을 능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빌린 그 돈을 어떻게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상업은행과 사회적 은행은 보는 눈이 다르고 중요시 여기는 가치가 다르다. 상업 은행이 돈 자체 그리고 은행 자체에 초점을 둔다면 사회적 은행을 돈을 빌리는 주체, 그 돈이 쓰이는 사회에 초점을 둔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은행에는 현재와 함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존재하고 신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회적 은행이 경제적 이윤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선전 동력이라 생각한다. 사실 내가 관심 있고 또 실제로 준비하고 있기도 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의 경우에서도 자금은 항상 중요한 문제다. 몇 시간 전 협동조합 회의에서도 동네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해보자 라는 등의 이야기를 실제로 나누고 오기도 했다. 금융이 사회적일 수 있다면, 사회적 은행이 우리나라에서도 잘 정착할 수 있다면 나와 같은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마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빽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은행이 잘 실현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고개가 저어진다. 앞에서도 말했듯 사회적 은행의 근간에는 믿음과 신뢰가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는 불신의 사회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그 불신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아직도 트위터에 무차별하게 올라오던 거짓 정보들이 눈에 선하다. 또 그것을 보도하던 언론들, 책임을 회피하고 진실을 묻는데에 힘을 쏟던 정치인들의 모습도 눈에 보인다. 최근 카카오톡 감청 사건도 불신의 단적인 예가 될 수 있겠다. 이처럼 국민들이 사회의 모든 것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가장 예민한 존재일 수 있는 ‘돈’을 이름도 생소한 사회적 은행에 맡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불신의 사회에서 사회적 은행은 살아남기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적 은행의 충분한 가능성이 입증되었다면 그것이 한국사회에서도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는 건 아닐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국민간의 신뢰, 국민과 국가 간의 신뢰, 또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가 회복되어야 한다. 국민사이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글쎄 아직 내가 무엇을 해야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고민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사람들에게 아직 세상은 살만하고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행동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직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방황하더라도 불신의 사회에서 벗어나겠다는, 신뢰를 회복하여 세상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나아가다보면 우리나라에도 깨끗한 돈의 흐름이 당연시 여기는 사회가 다가오지 않을까 꿈꿔본다.

3.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의 대안이거나 해결책으로써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경제의 역할은 그 자체로 힘을 키워나가며 그 자리에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족하다.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아무리 협동조합을 말하고 마을공동체를 외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에 관심이 없다. 사회가 변하는 것보단 내가 내일 먹을 음식이 내가 5년 뒤에 일하게 될 직장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탓할 만한 일말의 자격도 나에겐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내가 외치는 소위 사회적인 것에 관심이 없다 고해서 그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다. 나는 그 어떤 것보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사람들에게 이것을 강요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포기하지 않아야한다. 계속해서 앞으로 옆으로 혹은 뒤로 위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기존의 것과도 양립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그것으로 사회적인 것을 추구한 것의 가치는 300%이상 발휘된 것이다. 사람들에게 선택 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안에서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옳을지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그 때야말로 자본주의가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아직 소수에 해당하는 사회적 경제는 더 이야기되어져야만 하고 그것이 비록 유행에 그치든 지나치게 이상적이든 간에 논의되고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 이것은 곧 사회의 다양성에, 자본주의의 새로운 모습에 큰 기여일것이라고 생각한다.


4. 내가 생각하는 돈이란?
내가 욕심을 부리는 대상이지만 욕심을 부릴수록 내 손에서 사라져가는 것.
없을 때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 주는 것.
왠지 중요하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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