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디지털 노마드(도유진)/남해의 봄날 -
프리랜서부터 원격 근무 시행사에 대한 이야기까지 디지털 노마드의 현 상황과 시사점까지 고르게 다룬 책이었다.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 나를 포함한 더 많은 사람이 이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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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지금 쓰고 있는 이 책 또한 나는 타이페이에, 출판사는 경남 통영에 그리고 디자이너는 서울에 머무르며 작업하고 있다. 책을 준비하는 1년여의 시간동안 나는 제주, 암스테르담, 서울, 발리, 타이페이까지 총 5개 도시에서 지내면서 다큐멘터리 후반 작업을 하고 원고를 썼다. 원고 집필 전 한 차례 여행 삼아 통영을 방문한 이후, 원고 작성 부터 출간까지 모든 협업은 역시 스카이프와 메신저,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해 원격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여기, 그 결과물이 여러분들의 손에 들려 있다."
_"디지털 노마드도 똑같이 경제 활동을 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인 것이다. 나도 그러했고, 원격근무를 하는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디지털 노마드라고 인지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똑같이 일하고 또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회사가 마침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곳이거나, 운 좋게 상사와의 협상에 성공했거나, 클라이언트를 잘 만났거나,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도 운영 가능한 자신의 사업체가 있는 상황일 뿐인 것이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이런 사람들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_"차마 다큐멘터리에는 넣지 못했지만 '강대국에서 태어난 것이 나의 잘못인가', '개발도상국에 유입된 디지털 노마드가 돈을 쓰면 현지 사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가', '지나친 피해의식 아닌가', 심지어 '백인 남성이라는 게 무슨 잘못이라도 된단 말인가. 이건 역차별이다'같은 반응까지 있었다. 상대적 약자의 위치에 있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삶에 무수히 펼쳐진 장애물들에 대해 전혀 인지조차 못하기 쉽다. 또 어떤 이들은 이러한 문제제기 자체를 자신에 대한 불쾌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깨달았던 또 다른 사실 중에 하나는 바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시안 여성'이라는 나의 '선천'적인 출신 배경이 내가 이러한 주제에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 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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