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우리는 왜 일하는가 What we do for a living
-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한다. 그런데 이 먹고 사는 일 자체가 자연과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자연의 가치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자연의 훼손을 계속해서 방조한다면 인간의 육체적, 경제적 웰빙은 보장될 수 없다.
- 의류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 판매하는 본업에 집중하면서부터, 파타고니아는 서서히 사업의 주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 파타고니아가 책임기업의 전형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책임기업으로서 해야할 일들을 다 못하고 있을 뿐더러,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기업도 그렇게 하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을 막 시작한 어느 조직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들의 인식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 다만 파타고니아는 등반가와 서핑 애호가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에 관해 다른 기업보다 좀 더 빨리 인식하고 대처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연과 환경에 대한 위기가 모든 기업에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 기업이 속해있는 산업이나 업종에 상관없이 우리는 미래를 생각해야만 한다. 이제부터는 에너지와 물 부족, 그와 관련된 비용의 증가, 늘어나는 쓰레기의 양과 처리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월마트에서부터 애크미브래드, BP부터 패트타이어맥주, 그리고 다우케미칼에서부터 파타고니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업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너무 낡고 환경을 오염시키며, 쓰레기를 필요 이상으로 배출하여 결과적으로 많은 돈을 계속 투자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기존의 산업 시스템을 해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하지 않으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기존 경제의 낡은 지붕이 무너지기 전에 새로운 지붕을 얹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영업 방식을 바꾸는 회사가 있는 반면, 원가를 줄이기 위해 영업 방식을 바꾸는 회사도 있다. 대다수 기업은 여전히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끊임없이 변화를 꾀한다. 그리고 모든 기업은 경쟁한다. 우리의 경쟁사는 쓰레기와 폐기물을 줄이고자 노력하며, 다양한 환경 변화에 더욱 잘 적응하고, 더욱 민첩하며 효율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환경 개선을 이뤄낸 기업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은 까다롭기로 이름난 유럽의 환경기준에 맞게 상품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유럽 이외의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는 싸구려 상품을 수출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후자를 선택한다해도 비정부기구나 경쟁사의 감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 '의류리더십컨소시엄' 초대장 中 레종데뜨르(존재의 이유) :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진다면, 기존의 방법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직원과 지역사회, 소비자, 그리고 지구 환경에 미치는 모든 영향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친다면 더 잘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 모든 회사는 협력회사(제품 공급 및 판매회사)를 갖고 있으며 기업의 성공에는 이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이들 협력회사 역시 보다 책임 있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기업과 협력회사는 서로 도와야 한다. 우리의 이름으로 행하고 있는 모든 활동에 우리 스스로 책임지는 것처럼, 협력회사의 사회적,생태적 발자국 역시 기업 책임의 일부임을 명심해야 한다.
- 직장에서 일하는 것에 만족하는 직원은 많지 않다. 그러나 직원 대부분은 회사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며, 더 나아가 자신이 하는 일로 인해 세상이 밝고 흥미롭게 변하기를 바란다. 어떤 직원도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부끄럽게 행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출근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집에 두고 나오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은 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과 이 세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산다. 10년 전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받아들였던 여러 가지 상황을 지금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기는 어렵다. 교외에 지어진 비슷비슷한 쇼핑몰, 허름한 주택, 널리 퍼진 비만, 싸구려 오락거리, 바가지 서비스 등 모든 것은 자연의 희생을 대가로 만들어졌다.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본다면 자연의 희생이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 지속가능성. 이 단어의 의미는 가능한 한 적게 사용하는 것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자연에 되돌려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자연으로부터 취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 속 우리는 자연에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자연으로부터 가져오고 있으며, 자연을 위한 일보다는 자연을 해치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자연은 자신을 정화해 나가면서 다양한 종류의 생명을 품는다. 우리는 이런 자연의 능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의,식,주를 영위하고 우리의 삶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못한다면 세상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기업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 20년 전 파타고니아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산업용 버전을 만들어 의류산업 전체가 사명으로 삼도록 했다. 바로 "불필요한 피해를 주지 않는다"였다. 여기서 말하는 피해에는 단계가 있다. 파타고니아의 폴로셔츠는 독성이 있는 화학살충제를 사용하여 경작된 일반 목화로 만든 다른 셔츠보다는 환경적 피해를 덜 끼친다. 폴로셔츠를 파타고니아의 청바지처럼 건지농법으로 경작된 목화로 만든다면 좀더 지속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폴로셔츠를 계속 생산하는 이상, 자연에 주는 피해를 제로로 만들 수는 없다.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 그리고 자투리 천조각 쓰레기 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노력해야한다.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모든 노력은 결국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며, 앞으로는 그 피해를 최소화함으로써 자연의 복원력과 심지어는 바이오미미크라이(생물체의 특성과 구조 및 원리 등을 산업에 적용하는것)를 이용하여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상상을 할 수 있다. 특정 산업 전체에 걸쳐 자연 훼손이 이뤄진 상태라면, 전 산업적인 차원에서의 그 피해를 복원해야 한다.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에너지와 물의 소비 및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결국, 이 지구를 건강하게 회복시키거나 아니면 지구 스스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혁신과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 할 수 있는 데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책임있는 행동이 아니다.
- 책임이란 우리가 추구하는 그 길을 가는 데 있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하면서도 겸손한 단어이다. 책임을 통해 비즈니스가 자연으로부터 그 이상의 것을 취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노력해야한다' 막을 수 없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노력해야한다.
2장 무엇이 위기인가 What crisis?
- 우리는 무언가를 덧붙이거나 변형 또는 제거하는 방식으로 자연에 해를 입혀 왔다. 19세기부터 인간은 자연이 흡수할 수 없는 화학물질을 엄청나게 만들어 냈다. 결국, 1979년 미국 환경보호국은 심의나 금지 처분 없이 사용되고 있는 6만 2000가지의 산업용 화학물질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겨우 수백 개의 화학물질만이 유해성 테스트를 거쳤을 뿐이다. 인체에는 우리 조상들이 그 이름조차 들어보지못했던 200여개의 화학물질이 있다.
- 이산화 탄소 농도는 현재 60만년 이래 최고치.
- 우리는 되갚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연으로부터 빌려쓴다고 말한다.
- 세계는 지금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인간이 만들었으나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세계화' 때문에, 우리의 삶 전체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세계화의 빠른 진행 때문에, 우리의 삶 전체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세계화의 빠른 진행만큼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지구 자원의 소비도 빠르게 진행됐다. 하지만 세계화의 폭풍이 지난 후 황폐해진 자연의 회복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세계화의 속도는 매우 빨랐지만 어리석고 잔혹했으며 그 성과도 모호했다.
- 파타고니아와 그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는 등산, 서핑과 같은 야외활동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황무지와 야생의 피해에 침묵할 수 없었다. 파타고니아에게 황무지와 야생은 자연 어디에나 있는 흔한 장소 이상의 정신적 개념이 담겨 있다. 자연주의자 마거릿 무리의 정의에 따르면 황무지는 사람의 흔적이 없는 곳이다.
- 우리는 자연의 일부다. 만일 인간이 야생의 자연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그것으로부터 보거나 배울 방법이 없다면 인간의 감각은 발달 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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