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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ook lover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 리아 페이- 베르퀴스트 , 정희진 외 지음

암소핫 모임 중,

효의 발제문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책 소개]

 미국과 한국의 동시대 페미니스트 64인이 각자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어세이, 픽션, , 그림, 인터뷰에 담아낸 책이다.

 

[머리말]

 “우리를 가둬 놓은 선거 정치학이라는 울타리를 내면화하기가 너무나 쉬운 지금, 이 책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주로 남성인) 정치가들은 우리한테 이건 가져도 되지만 저건 가질 수 없다고 멋대로 정하며 진보를 향한 우리의 소망에 선을 긋는다. 선택지를 펼쳐 놓고, 그보다 나은 거 내놓으라는 우리의 요구는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일축해버린다. ᆢ 우리는 활동가들이 불완전한 해법들을 거부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목격해왔다. 변화하는 이름으로 현 상태를 있는 그대로 놔주면서 말이다. 이 책의 기고자 중 한 분이 우리에게 물었듯, 유토피아적 사고가 어쩌면 현 상황에 맞춰 진보와 생존을 위해 스스로 전략을 조정하는 사람들을 깎아 내리는 것은 아닐까? 분명히 밝혀 두지만, 이 책은 행동주의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결국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주역이 사람이고 행동임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 오늘에 대한 관심과 내일에 대한 관심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더욱이 꿈을 꾼다는 것은, 그 자체로 바로 여기, 바로 지금의 반란 행위다. 그저 더 나은, 더 자유로운 삶을 살 권리를 상상하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도 여자들은 이미 남들이 허락하는 인생을 살고 남들이 허락하는 사람이 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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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부끄럽지 않아-에린 맷슨>

몸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는 세상에서, 여성과 여자아이를 억압하는 데 이용되는 인공품들은 사라지거나 다른 데 쓰이기 시작한다. 머리를 말리던 기계는 온열기로 쓸 수 있다. 립스틱 팔레트는 가장 섬세한 유화를 그리는데 쓰면 된다. ᆢ 이런 세상에서 당신은 여전히 자의로 립스틱을 바르고 미용 제품들을 쓰려고 할 수도 있다. 여전히 짧은 치마나 긴 치마나 레깅스를 입으려고 할 수도 있다. 오브제와 장식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규정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선택 사항으로 존재한다. 강제성은 없다. ”

 

<브래지어 대신 입을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세라 마테스>

“1.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의 표지 2. 학사모 장식 술 3. 유두에 완벽하게 걸쳐지는 CD 두 장 20. 맥주병과 와인 코르크 23. 당신의 논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페이지 33. 자신에 대한 사랑

 

당신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에서 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노동과 경제 정의]

<동네 급식소-정희진>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취업, 계층, 비혼 여부를 불문하고 머릿속에 오늘 뭐 할까를 고민하고 산다. 계급을 초월해 남성들은 이 고민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롭다. 그들은 그 시간에 정치와 문학과 술과 여자를 논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여성주의 이론에서 여성들 간의 공통점, 즉 여성 정체성의 정치가 가능한 것은 섹슈얼리티(성폭력과 모성) 라고 보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밥이다. ᆢ 내각 생각하는 최우선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는 친환경 유기농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24시간 무료 개방 식당이 500미터 간격으로 있는 것이다. 이정도 간격이면 식후 걷기를 위해서도 좋다. 한마디로, 집에서는 취미 외에는 식사준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ᆢ 아, 일단 처갓집, 장모님, 어머니, 할머니가 들어간 상호부터 불법 조치해야 한다. 이는 마치 석탄회사 이름을 깜뚱이 광업’, 안마시술업체 이름을 장님산업주식회사’’라고 하는 이치와 같다. 여성도 남성도 가끔 밥을 할 수는 있지만, 타인에게 밥을 해주기 위해 태어난 인간은 없다. ”

 

<유토피아에서 포르노 배우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소버린 사이어>

만약 사회 전체가 포르노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 그렇게 심한 편견을 갖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도 포르노를 죄악시하지 않는다면 업계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아마 금기가 없는 이상적인 세계에서라면 우리가 더 낫고, 더 안정적이고, 더 공정한 방식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포르노는 할리우드 주류와 훨씬 더 비슷해지고요. 우리가 포르노 배우를 간호사 보듯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ᆢ 육아도우미는 돌봄 노동자잖아요. ‘, 너는 실제로는 아이를 정말 싫어하고 돈만 보고 일해야 해.’라고 육아 도우미한테 말하는 사람이 있겠어요? 페미니스트 유토피아에서는 포르노 일을 하는 사람들한테도 그게 말이 안 되는 소리죠. 거기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나는 실제로 섹스를 아주 잘할 뿐만 아니라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어. 나한테 그건 정말 멋진 직업이야.’ 선생님은 페미니스트 유토피아에서 성적 판타지가 변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전에는 죄다 남자들이 운영하는 대형 포르노 스튜디오에서 시청자들더러 너희는 이걸 욕망해야하 한다고 강요하는 것만 볼 수 있었으니, 시청자들은 그것만 욕망하도록 길들었죠. 이제 시청자들은 자기 노동력을 소유한, 뭘 좀 아는 여성들이 제공하는 맞춤 주문 제작 영상을 사서 볼 수 있어요. ’”

 

당신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에서 노동과 경제는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젠더 구분으로부터의 자유]

<축하합니다, 사람입니다-얌벌리 M. 타바레즈>

기대의 담요, 분홍색이나 파란색의 담요에 꽁꽁 싸인 마음가짐들을 이제는 풀어헤치자. 어린 마음에 우리가 어떤 씨앗을 뿌릴지에 초점을 맞추자. 조건을 깨부수자. 강요된 성, 그 우스꽝스러운 집착없이 새 세대를 키우자. 짓밟지 말고 북돋우자. 마음을 빼앗지 말고 선택권을 주자.”

<자유로워진다는 것의 의미-미아 매켄지>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성을 주장하거나 성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확실히 저는 양성성을 페미니스트 유토피아의 표준으로 보지 않아요. 그보다는 지배당하지 않는 여성성, 열등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여성성이 존재하고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자기 정체성을 특성 젠더로 강력하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젠더를 둘러싼 표시는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봐요. 선택할 게 많아지고, 가능성이 커지고, 유연성이 늘어나고, 고정된 틀이 적어지겠죠.”

 

당신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에서 젠더/젠더 구분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전통적 결혼/가족에서의 탈피]

<결혼은 안해-샘 후버>

대학이라는 디스토피아에 살던 시절, (모호하게 남성으로 존재하는 퀴어이며)독신이고 불행했던 나는 제일 친한 친구인 (이성애자 여성) T와 함께 나중에 각자 파트너들까지 네다섯이나 여섯 명이 다 같이 살면서 아이를 키울 계획을 세웠다. ᆢ 사람이 삶을 꾸려 나가는 데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그중 결혼 평등 운동에 들어맞는 것은 너무나 적다. 성소수자, 페미니스트, 한부모, 성노동자, 반인종차별 운동가, 그 밖의 억압받는 성적 공동체들은 수십 년 전부터 결혼이 일부일처식의 사랑의 자연적 표현이 아니라 법적 통제의 도구라는 이식을 확산하기 위해 싸웠다.”

 

<남자에게서 자유로운 세상-은하선>

내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모든 여성이 남자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배우는 세상이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나는 이모들이나 집안 어른들로부터 커서 어떤 남자와 결혼할 거냐는 질문을 들었다. 서른이 된 난 지금도 집안 모임에 가면 언제 결혼할 거냐는 질문을 받는다. ᆢ 세상에는 페미니스트 남성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여성 페미니스트들은 남성들과 싸우며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을 가르친다. ᆢ 여성들이 좋은 남성을 기다리기보다 남자에게서 자유로워 지기를 바란다. 남성이 없어도 인생에 별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나는 훨씬 자유로워졌다. 자유롭게 세상을 횡단하는 일을 경험하는 순간 난 비로소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

 

당신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에서 결혼/가족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분류하지 않아도 좋은 글들]

<유색인종 부모에게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일까-빅토리아 로>

모퉁이를 도니 인형들이 줄지어 있다. 모든 젠더의 아이들에게 사람하고 보살피는 법을 가르쳐 주는 장남감이다. 창백한 피부에 눈이 파란 백인 아기 인형 말고도 얼마든지 많다. 한눈에 흑인, 아시아인, 라틴계, 미국 원주민 또는 백인임을 알 수 있는 인형을 고를 수 있다. 혼합된 인종을 나타내는 인형들도 다양하다. 한눈에 봐도 남자아이인 인형, 한눈에 봐도 여자아이인 인형, 아니면 젠더가 확실하지 않은 인형을 고를 수도 있다.”

 

<유토피아에도 투쟁이 있을까_멜리사 해리스-페리>

잘못된 게 전혀 없고 투쟁도 없는 세계는 흥미로운 인간의 존재 조건이 아니고, 딱히 성취감도 못 주니까요. 제 유토피아는 반드시 투쟁을 포함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인간이 된다는 의미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에요. 투쟁은 생산적입니다. ᆢ 하지만 제 유토피아에서 우리가 경험할 투쟁은 인간성의 근원에 더 가까운 것일 테고, 우리가 태어나면서 우연히 얻게 된 정체성에 지금처럼 매여 있지는 않을 거예요.”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주디 레빅>

선생님은 만약 더 많은 사람들이 다시 여성단체를 만들기 시작하면 더 많은 변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세요? 여자들의 운동이 바로 그런 식으로 시작됐어요. 그냥 빙 둘러앉아서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각자 문제를 털어 놓곤 했죠. 제가 강연 때 자주하는 농담이 있는데, 이런 거예요. ‘있죠, 우리가 의식화 모임이란 걸 가졌는데, 그 뒤 제 남자 친구만 개새끼가 아니라 모두의 남자 친구가 개새끼라는 걸 알게 됐지 뭐예요!’ 개인적 문제가 사회적 문제라는 걸 알게 된 거죠. 그게 그냥 선생님 혼자만의 삶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같은 종류의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맞아요. 지금 사회의 약점은 사람들이 충분히 성찰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어쩌면 예술가들은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온라인 소통의 문제점 중 하나는 그다지 성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죠. 하도 휙휙 지나가니까.”

 

당신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