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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 발제문,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 마리루티
“과학적 성차별주의의 시대: 진화심리학은 어떤 식으로 젠더 프로파일링과 성 간의 전쟁을 퍼뜨리는가”
0. 머리말
섹스, 욕망, 연애와 관련있는 논증과 진화심리학
우리 문화에 존재하는 가장 나쁜 성 고정관념들의 과학적 타당성 = 진화심리학이 하는 일
자식을 가능한 많이 남기라는 진화적 명령으로 연애 행동의 모든 면을 설명할 수 있다는 믿음
연애는 섹스의 문제고, 섹스는 아기를 만드는 문제다.
‘과학적’ 다원주의자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하는 말이 비슷하다.
진화심리학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젠더와 성에 대한 사회적 이념들을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같은 연애 관련 자기개발서를 읽다가 온갖 젠더 편견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란 저자는 최근 20년 사이에 쓰여진 성, 욕망, 낭만적 행위(romantic behaviors)에 관련된 대중 과학서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진화심리학을 다루는 대중서를 접하게 되었으나 저자는 이 책들도 자기개발서들과 마찬가지로 젠더 편견을 부추기는 내용들도 가득하다는 점을 발견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책들은 자기개발서와 달리 책에 담긴 내용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라고 말한다. 참고로 저자는 인문학 분야에서 젠더와 섹슈얼리티 이론을 강의해온 학자이다.
과학,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에 대한 저자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저자는 무신론자이며 진화론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재된 유전적 성차(innate-genetic gender differences)에 대한 진화심리학의 전제에 반대한다. 둘째,저자는 과학적 방법론 전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진화심리학 연구들이 '게으른 추측(idle speculations)'을 과학적 사실로 포장하여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셋째, 저자는 인간의 낭만적 행위의 모든 구체적인 부분들을 '최대한 많은 자손을 남겨라'라는 진화적 명령(evolutionary imperative)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믿음이 진화심리학의 핵심적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비판한다. 그 예로 진화심리학자인 로버트 라이트가 그의 저서 도덕적 동물에서 '인간 여성은 본능 깊은 곳에서 강간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는 점을 비판한다.
1. 남성 대 여성이라는 근시안적 관점(고전적인 진화심리학을 바탕으로 – 로버트 라이트의 이론)
당신은 젊고 예쁘고 생식력만 있으면 된다. 더 복잡한 형질들 몇몇은 당신이 진화적 임무를 완수하는 데 방해만 될 뿐이다.
왜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의 성적 자유를 원하는 지 라이트가 알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조신한 여성에 대한 낡은 이상에 푹 빠져있어서, 혼외 섹스는 여성에게 어떤 식으로든 평생 상처만 남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창녀-성녀’이분법
결혼이 깊은 관계를 지속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견해를 왜 사회 전체가 그토록 맹신하는 지.
안정된 결혼 생활 -> 안정된 사회 조직
무엇보다 여성들이 ‘타고나기를’ 조신하다는 증거가 거의 없고, 따라서 이 주장은 처음부터 이념적 조작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한, 그 주장을 입증하는 데 쓰인 과학적 ‘방법’은 반복해서 말함으로써 사실처럼 들리게 하는 것이다. 이념을 세뇌하는 방식이 정확히 이것이다. 우리가 어떤 말을 자주 들을수록, 그 말이 타당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처음에는 세계를 바라보는 특정한 방식처럼 보이던 것이 이론의 여지가 없는 믿음으로 굳어지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이 믿음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잊고, 당연히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나는 여성의 조신함이라는 수사가 바로 그런 경우라고 생각한다.
2. 성차이의 이데올로기(데이비드 버스의 성 차이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버스가 얻은 데이터를 보면, 사랑과 연애, 결혼과 관계에 접근하는 방식들에서 남녀가 기본적으로 꽤 비슷하다고 주장하는 책도 충분히 쓸 수 있었을 것 같다.
남성과 여성은 문화적 존재이기 보다 생물학적 존재이다 (버스의 학술 논문)
è 대중서로 넘어오면서 남녀의 성차이를 두드러지게 표현함.
현대 미국 대학생들의 즉석 만남 문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일회성 섹스가 요즘 많은 젊은여성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현실임을 안다. 과거에 여성들이 그러한 섹스를 거부한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차연라는 말을-라이트 같은 부류에게-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기 때문이고, 그들의 종교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또는 강간당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섹스에 관심이 없어서 그랬을 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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