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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1] 평소에도 고민이 많은 나지만 요즘은 특히 고민에 고민이 더해져 더이상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나를 짓누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가끔은 사는게 숨이 차다는 느낌도 받았고. 다시 심리상담을 받아야하나 생각하기도 하고, 그저 이곳에서 떠나보려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고.. 여전히 해결된 문제는 없고 계속 답답하고 별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맴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는 나의 고민들을 이 흰 종이에 써넣고, 누군가가 그에 답장을 해준다면 나는 맘 놓고 숨 쉴 수 있을까. 글쎄, 잘 모르겠다. 나미야 잡화점은 40년의 시간을 두고 멀리서 관조하듯 바라보며 편지에 답장을 써주었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 건 아니었을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잘 맞추어진 퍼즐 아래에서 환광원과 나.. 더보기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1] 여러분은 설국의 첫 문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름답거나 그렇지 않거나 혹은 아무런 느낌이 없을 수도 있겠죠. 책의 첫 문장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과 그 이유 그리고 여러분에게 있어서 좋은 문장이란 어떤 문장인지도 함께 말해주세요. 이라는 책을 알게 된 건 분명 ‘첫 문장’ 때문이었다. 이 책이 워낙 문장 하나하나에서 오는 묘사가 유명한 책이라 (물론 일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명예를 포함해) 첫 문장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니, 꼭 이 책의 ‘첫 문장’이라서 아름답고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설국의 많은 문장들이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쩌면, 의 첫 문장에 내가 별 다른 감흥을 느끼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글을 쓸 때, 누구보다도 첫 문장을 중요.. 더보기
몸의 일기 / 다니엘 페나크 이제부터 우리는 총 4개의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논문이 아닌) 문학 작품을 읽은 만큼, 저는 '형식'이나 '제한' 같은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주 아주 자유롭게, 본인의 생각과 느낌에 대해 적어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1] 우리는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읽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아마도 많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느낌들이 사라지기 전에 이 곳에 모두 기록해둡시다. 간단하게 말해, 독후감을 써보는 것이지요. 정해진 형식은 없습니다. 책의 줄거리나 주인공에 대해 쓸 수도 있고, 책의 형식에 대해 쓸 수도 있으며, 혹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쓸 수도 있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매우 다양한 것들에 대해 느끼고 생각했다면, 그 모두에 대해 쓰셔도 .. 더보기
세상 물정의 사회학 / 노명우 1.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믿음이고 돈의 추구는 상식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돈이 곧 종교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에서 개인이 가져야할 양식, 우리 사회가 가져야할 양식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주세요. - 이 책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속의 국민들을 유권자가 되지 못하는 소비자라는 말로 명명한 것(p.40)이 인상깊었다. 민주주의는 없고 돈주주의만 있다는 말도 있다. 인간은 과거부터 끊임없이 그들 자신을 탐구하고, 그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한 것들을 만들어 내왔다.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는 아테네의 폴리스 이후 없었다. 항상 사람들은 그들 사이의 계급을 만들어냈다. 그 계급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거에 ‘출생신분’이었다면, 지금은 ‘돈’으로 .. 더보기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 김영란 - 저는 법알못 입니다. 사실 살면서 법에 직접 대면하게 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거나 법으로 인해 내가 어떤 권리를 누릴 수 있다거나 하는 것을 체감하기가 힘들어서 일까요. 분명 초등학교, 중학교 의무교육에서 법에 대해 배웠을 텐데 ‘법’이라는 말만 들으면 어디 딴 나라 말처럼 아득하게만 들립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도 힘에 부쳤습니다. 하지만 권력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안다고 해서 그 권력이 스스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한번 견디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법부는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가, 행정부와 입법부 그리고 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이 책 한권으로 현재 대한민국 사법부의 상황에 대해 잘 알게 되기란 힘든 것이겠.. 더보기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유유정역 출판 : 문학사상 2000.10.02 상세보기 - 그리고 일요일이 오면 죽은 친구의 연인과 데이트를 했다. - 나 제법 감은 잘 잡거든. 논리적 사고라는 건 틀려먹었지만. - 그렇지만 여기서는 서로가 도와요. 우린 서로의 거울이고, 의사도 우리와 같은 동료죠. -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과의 차이 말예요. 학생은 마음을 열 수 있는 쪽이야. 정확히 말해서 열려고 마음만 먹으면 열 수 있는 사람. / 열면 어떻게 됩니까? / 회복되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을 열 수 없는 사람' '회복될 수 없는 사람'. 그러다 갑자기 훅 하고 나에게도 회복될 수 없음이, 마음을 열 수 없음이 찾아올까 너.. 더보기
마음사전 / 김소연 마음사전 국내도서 저자 : 김소연 출판 : 마음산책 2008.01.20 상세보기 [1] 마음의 결, 속도 「마음사전」 이해(p.182) + 솔직함과 정직함(p.200-201) - 새해에 들어 통 잠들기가 힘들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던 어느 밤도 그랬다. 머리만 붙여도 잠을 잘 자던 내가 새벽까지 잠을 뒤척이다 결국 몸을 일으켜 책을 읽었던 날. 그 날 나는 밤을 꼬박 새워 이 책을 읽었다. 마음이 움직이는 구절마다 포스트잇을 붙이며 적극적으로 독서를 했지만, 해가 뜨니 내가 그저 활자를 들여다보고만 있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 나는 그냥 누군가가 ‘이해’와 ‘오해’ 같은 헷갈리는 말들을 정의해주는 것을 읽고 싶었던 걸까? 시인이 ‘이해는 가장 잘한 오해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 끄덕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