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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취향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논리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집, 미움받기를 겁내지 않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텍스트 요약은 귀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남의 말을 경청하고 바르게 이해해야, 남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남들이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이 쓴 글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아야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남에게 휘둘린다. 자기 나름의 견해를 세우고 줏대 있게 살아가려면 공부를 해야한다.
못난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소리 내어 읽어봄으로써 못난 글을 알아보는 방법은 지극히 단순한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언어는 말과 글이다. 생각과 감정을 소리로 표현하면 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글이 된다. 말과 글 중에는 말이 먼저다. 말로 해서 좋아야 잘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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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었다. 사실 이 책은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5만원 이상 구매하면 주는 노란 안톤체홉 보온병이 갖고 싶어 끼워 넣은 책이었다. 물론 그냥 막 고른 책은 아니었다.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를 읽으며, 그의 글의 명료성에 흥미를 느꼈고 그가 쓰는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나도 그처럼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책은 다 읽었지만 나는 아직 그처럼 명료하고 가독성이 높은 글을 쓸 수 없다. 여전히 내 글은 못난 곳 투성이다. 하지만 달라진 것 하나는 어떤 글이 '못난 글'인지 파악하려는 노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장문이 아니라 단문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이상한 한자어나, 일본어식 표현, 영어식 표현을 지양하려 노력할것이다. 무엇보다 글을 쓰고나서 읽어보고 또 퇴고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현학적이고 관념적이기만 한 글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이장욱의 <우리 모두의 정귀보>에 나오는 정귀보에 대한 평단의 애매한 심사평처럼 내 안에서 나온 말들을 흩뿌려버리지 않을 것이다. 문장 하나 하나 빠지면 안되는 아이들로 만들어가야겠다. 일단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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