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美 / 낸시 에트코프 美저자낸시 에트코프 지음출판사살림 | 2000-01-01 출간카테고리예술/대중문화책소개크기: 15.5cm X 22.5cm / 348면상태: 01 책 ... 1.책을 읽고 나면, 이 질문에 사람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지만 아무래도 나에게 아름다움 하고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자연이다. 내가 다닌 창문여고의 교훈이 이었기 때문일까. 매일 그 교훈이 쓰인 돌 앞을 지나며 등교해서 '꽃답다' 라는 말이 내 머리 속에 '아름답다'라는 말과 동일시 여겨 진걸까. 그럼 꽃다운 건 무얼 뜻하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내가 아름다움이란 말을 보았을 때 바로 떠올리게 된 것이 자연이라는 것에 그 답이 있을 것 같다. 내가 보았던 수많은 자연 중 제일의 것을 생각하다 보면 내가 생각한 꽃다움이란, 아름.. 더보기
시간의 향기 / 한병철 시간의 향기저자한병철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3-03-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오늘날 필요한 것은 다른 시간, 즉 일의 시간이 아닌 새로운 ... 1. 받침대 없는 시간, 기준이 없는 시간. 나에 의해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타의에 의해 흘러가는 시간이 그것이다. 더 이상 나에 의해 시간은 흘러가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내가 살아졌다. 나는 능동적으로 사는 주체가 아니라 일정에 의해 학교에 의해 학교에 귀속된 학생일 뿐이었다. 내가 선택한 것들이 진정으로 내가 원한 일이었는지, 그저 나는 부산스럽기 위해 바쁘게 살기 위해서 선택한 건 아니었는지 회의감이 일었다. 그 일들을 해내며 보냈던 나의 시간들은 진정으로 나의 중력에 의해 나의 기준에 의해 흘러간 일이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더보기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 소래섭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 자신의 이성과 감성의 차이가 크지 않은 사람이다. 이성적으로 말하고 생각할 때나, 감성적으로 말하고 생각할 때 간의 큰 차이가 없을 때 그 사람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것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성과 감성의 간극이 좁혀질수록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에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결국 이성과 감성은 다른 영역에 존재하지만 그것을 같은 영역에 둘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한 일이다. -인간은 생이 유한한 존재일 수밖에 없고 그런 인간들은 그렇게 불완전하고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끝없이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고 확실한 무언가가 나오길 바라고 완전한 인간이 되길 바란다. 나는 .. 더보기
속죄 / 이언 매큐언 - 아는 것과 본 것이 달랐을 때. 우리는 자주 혼란을 겪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너무나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우리는 배신감을 느낀다. 그 경우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이다. 내가 기존에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믿고 본 것을 믿지 않거나, 내가 본 것으로 내가 알고 있던 것을 치환하는 두 가지의 방법. 브리오니는 후자를 택한 것이다. 아는 것과 본 것을 같다고 믿도록 만드는 요소는 축적되어온 경험이다. 축적되어 온 경험이 없을 때 우리는 본 것을 아는 것이라 믿기 십상이고, 축적되어온 경험이 있다면 그 둘을 무조건 같다고 단정 짓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브리오니의 나이, 몽상가적 기질이 후자의 끔찍한 선택을 하게 만든 이유일지 모.. 더보기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Q2-1. 제시문 (가)의 패배와 파멸의 차이란 무엇일까요? 그 차이는 유의미한 것입니까?Q2-2. 산티아고 노인의 인생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들어 서술해 주시고, ‘승산없는 싸움’과 관련하여 노인의 인생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 주세요. 패배하는 것과 파멸하는 것, 그것의 차이가 무엇일까. 노인의 ‘인간은 패배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뼈만 남은 청새치를 안고 돌아올 수밖에 없던 자신의 현 상태도, 그 자체로써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결국 인간이 하게 되는 모든 것들은 패배의 과정이 아니라, 삶을 살아내는 한 과정이라고 보고 싶었음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결국 그것이 노인의 인생관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뱃사람들이 보기에 84일동안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한 .. 더보기
신의 생각 / 아고르 보그다노프, 그리슈카 보그다노프 형이상학. 쉽게 말해 형태 이상의 것, 즉 존재의 근본에 나는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다. 나의 최대 목표 중 하나가 나만의 방식으로 인간 본질, 인간 존재의 근본에 대해 탐구하는 것일 정도로 존재의 근본, 본질이라는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녔다. 전부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앉아있는 이곳, 그리고 서울, 대한민국, 지구, 우주, 또 그 이상의 어떤 절대적인 존재로까지 나의 모습에 대한 생각이 퍼져 나갈 때면, 내가 갖고 있는 고민 같은 건 모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들. 결국 나는 내 존재에 대해 또 지구, 우주, 그 이상의 것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므로 나의 문제 또한 그런 상태(확정 지을 수 없는 상태)라는 결론에 도달할 때도 많았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굳이 남에.. 더보기
모래의 여자 / 아베 코보 (가) 지상에 바람과 흐름이 있는 이상 모래땅의 형성은 불가피한지도 모르겠다. 바람이 불고 강이 흐르고 바다가 넘실거리는 한, 모래는 토양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어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어 다닐 것이다. 모래는 절대로 쉬지 않는다. 조용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지표를 덮고 멸망시킨다……. 유동하는 모래의 이미지는 그에게 뭐라 말할 수 없는 충격과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모래의 불모성은 흔히 말하듯 건조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끊임없는 흐름으로 인해 어떤 생물도 일체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에 있는 것 같았다. 일 년 내내 매달려 있기만을 강요하는 현실의 답답함에 비하면 이 얼마나 신선한가. 물론 모래는 생존에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면 정착은 과연 생존에 절대적으로 불가결한 것인가 .. 더보기
이방인 / 알베르 까뮈 이방인저자알베르 카뮈 지음출판사민음사 | 2011-03-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1942년 [이방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카뮈는 알제리에서 ... 1. 그는 전혀 가감 없이 딱 이 문장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순간을 믿어요.’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마침내 잠자리에 들어 12시간 동안 잘 수 있다고 생각하며 순간 기쁨을 느끼고(33p) 얼마 후 동료와 거리를 내달리며 오직 달리고 싶은 걷잡을 수 없는 충동만을 느낀다(43p) 이것은 과연 그가 어머니의 죽음에 어느 정도의 슬픔도 느끼지 못하는 냉혈한, 혹은 사이코패스라서 일까. 글쎄, 나는 그의 무감각하고 냉소적인 태도들이 왠지 모르게 이해되었다. 그는 어느 양로원에서 사망한 어머니의 아들도 아니고, 예쁜 원피스를 즐겨 입는 마.. 더보기